문득 나의 어린 시절을 떠올린다.
매순간 남들과는 달랐다.
어릴 때는 매우 얌전했다.
그리고 이성적인 판단이 잘 되었다.
내 행동들과 처해진 상황이 제 3자 입장으로 비춰졌다. (영화 속 캐릭터를 조종하는?)
그래서 슬프지도 즐겁지도 않았다.
나는 그 느낌을(제 3자)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무튼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느낌.
나는 초등학생 때 공부를 왜 해야하는지도 글을 왜 읽어야 하는지도 몰랐다. 아무도 납득을 안시켜줬다.
선생님이 설명도 안해주고 자꾸만 남아서 공부를 시켰다. 그것도 이해가 안갔다.
나는 늘 내 머릿속 세상에서 (공상이라 해야할까요) 놀았다.
누나들이 보던 뮤직비디오를 떠올리며 내 시선이 카메라가 된 것처럼 노래를 상상하며 뮤직비디오를 찍었다.(상상카메라)
어딘가에 집중 하는것도 힘들기도 했고 제 3의 목소리가 자꾸 들려왔다.
모르겠다 진짜 모르겠다.
생각이 많아서 그런지 대충하는게 최선이었다. 대충 하려고 노력했다. (나는 대충이 안되는 성격이다.)
나는 독립적인 사람이라며 암시했다. 다큐멘터리를 보고 되뇌었고 물리학을 머리로 자꾸 생각했다.(물리학 책도 안읽으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나는 난독증이 있었는지도 모르겠다.
아, 초등학교 육학년 때 아이큐검사를 하는데 나는 글을 너무 느리게 읽어서 한장도 못풀었는데 남들은 다 끝냈던 기억이. 그래서 찍어서 냈다가 선생님께 혼났던!
책을 읽어야겠다는 생각을 한건 고등학생 때였는데 3년동안은 난독증으로 다 실패했다.
군대에서 로댕의 생각, 어린왕자를 정독하며 조금씩 글이 읽혔다.
과거에 글 잘 쓴다는 소리를 들었는데 내가 볼 땐 영 시원찮아서 책을 읽어야겠단 생각을 한 것이었다.
책은 재미 있다기보단 흥미롭다.
자의든 타의든 나는 어떤 집단에 가면 늘 혼자였다.
어릴 땐 좀 속상했지만 지금은 그 때의 경험들이 내가 독립적인 생각을 할 수 있게끔 도와주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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