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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용의 아내 조금 전, 다자이 오사무의 비용의 아내를 읽었다. 어김없이 죄의식이 어려있었다. 다만, 뒤가 구리지 않은 사람 하나 없다는 이야기가 나름대로 희망적이었다(아내가 일을 시작했는데, 자기 남편이 착해보일 정도라고 했으니까). 끝에서는 남편과 대화 함으로 마무리 된다. 신문에 자기를 인비인(즉, 사람 같지도 않은 사람)이라고 써놨다고, 하소연 했고 아내의 답변이 참 마음에 드는데,"사람 같지 않으면 어때. 우린, 살아 있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일기라기에는 오전의 잡담 어제 공이랑 통화했다(또!). 나는 정말 외로운 사람이라는 말에 공은 그저 공감하는 듯한 웃음을 보였다. 외로운 이야기들, 이를테면 아저씨의 완성은 외로움이 아닐까, 하는 이야기들. 외로움이라는 게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외로움은 고립이라고 할 수 있는데, 어떻게 살아내는가에 따라서는 고독이라는 고귀한 일이 벌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인간은 외로움을 떨쳐내기 위해 소비랄지, 사교랄지 그런 것들을 주저하지 않는다. 인터넷에서 그런 자들을 보면 부러울 때도 있지만, 나는 타고나길 그러질 못한다. 소음인이라나.... 하여튼, 나는 외롭다거나 그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고독보다는 고립에 가까운 것 같으니까 하는 말이다. 어쩌면 고립이라는 말이 더 좋은 말일 수 있다. 고독사라는 말은 있지만, 고립사라는 말은..
아톰북의 노래 를 아실런지, 모르겠으나 한 번 들어보면 좋겠습니다.https://youtu.be/hT0DiNs3eP0?si=s2ZQMkBPybUSe0Wi
이주음을 소개합니다. https://youtube.com/@ijuum-project-123?si=_Mgy2vkcHDhuM3FJ 이주음(이주의 음성메모)지골, 공, 서해. 과연 이번 주에는 어떤 음성을 공유할까요? 함께 감상해 볼까요? 감사합니다.www.youtube.com노래를 들어보세요.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수업 시간, 구획이라는 단어를 언급한 적이 있다. ‘야구를 재정의해보자’는 교수님의 제안 때문이었는데, 학생들의 의견을 듣는 일이 재미있었고, 쉬는 시간 나는 ‘구획의 묘수’라고 공책에 끄적였다. ‘구획’이라는 단어는 라는 영화로부터 알게 되었다. 극중 인물이 춤을 추며 ‘영토의 구획!’을 반복적으로 주창하는 장면은 속이 부글거릴 만큼 인상적이었다. 동시에 이 사회의 구획 되어버린 많은 것들을 상기시켰다(이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나는 구획을, 흡연구역을 생각했다. 예컨데, 대학 재학 중에 학생들 사이에 일었던 이야기는 비흡연자들의 불편 호소로부터 시작되었다. 흡연구역으로는 모자랐는지 흡연 후에 옷을 털고 손 씻고 강의실에 들어올 것을 요구했다. 그게 매너라면서. 당시 나는 흡연을 하지 않았지만, ..
⌜귀신이 없는 집⌟ 그 누구도 차별받지 않는 평등 사회를 위해서는 획일화를 경계해야할 것이다. 지구라는 행성에는 약 83억 명이, 이 좁은 땅에는 5천만 명이 살고 있으니 애초에 획일화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지도 모른다. 소설 ⌜귀신이 없는 집⌟은 단순히 '성 정체성'을 다루기보다, 통념의 바깥으로 벗어난 이들의 이야기, 즉 '다양성'이라는 화두를 던진다. 작품에는 CD(cross dresser, 사회적으로 지정된 성별과 반대되는 옷을 입으며 만족감을 얻는 행위)라는 개념이 등장한다. 독자로서 생소한 개념이었다. 할로윈 날, 40대 남성인 주인공은 이태원에서 마릴린 먼로 복장을 하고 거리를 걷지만, 행인들에게는 그저 혐오의 대상일 뿐이다. 이 대목에서 나는 섬진강을 종주했던 일화를 떠올렸다. 당시 운동용 레깅스를 입었던 ..
통일 군대에서 생활할 때, 안경 쓴 선임이 건넨 편지 말미에서 어찌되었든간에 잘 살아가게 되리라는 희망 어린 글을 읽었다. 스물셋, 필자는 인생을 하나의 긴 서사라고 여겼고 그 서사의 제목으로 '어찌되었든간에'라 명명했다. 명명한다는 것은 선명해진다는 의미이기도 하지만, 가능태가 되기 어려워진다. 그럼에도 '어찌되었든간에'는 가능태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기억에 기대어 안경 쓴 선임의 말이 희미해 '어찌되었든간에'와 '어떻게되었든간에'를 혼용하였는데, '어떻게되었든간에'로 통일 하겠다.
⌜히데오⌟ 수진과 히데오가 필담을 나누는 게 좋았다. 정확히는, 그들의 내밀한 대화가 좋았다. 불 꺼진 강의실, 영화 수업에서 나누는 필담은 영화보다도 더 영화 같았다. 게다가 히데오는 ‘자, 이제 새로운 챕터로 넘어가요.’라고 썼다. 이후 로맨스를 기대했지만, 오산이었다(어장관리 뭐, 그런 건가). 이 소설에서 수진의 역할을 분류하자면, 상담사라고 할 수 있겠다. 수진은 두 남자(인터뷰이를 제외했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관찰일지에 버금가는 회고를 함으로써 소설이 전개된다. 상담이란 자고로 경청 후 듣고 싶은 말 해주는 것이니까. 나는 때때로 말의 주도권을 지닌 사람의 횡포에 쉽게 무력해지곤 한다. 나는 그대만큼 주창할 만한 힘도 이유도 없기 때문이다. 비슷한 맥락에서 수진의 함구에 대해 공감했다. 그렇다고 수..